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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단의 특징과 효능 그리고 목단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해보고자 합니다.
목단의 특징
사람들은 목단과 작약을 자주 혼동한다. 목단은 목질에서 시작하고 작약은 줄기에서 시작하는 것만 안다면 절대 혼동할 일이 없다. 중국이 원산지인 목단의 가장 큰 특징은 꽃의 크기가 크다는 것이다. 원래 5월에 꽃을 피우지만 요즘에는 기후이상으로 4월경에 개화하는 경우도 많은데 봉오리부터 다 피기까지 그 크기만큼 오래 걸린다. 목단꽃은 꽃의 왕이라는 별명답게 아름답고 화려한데 아쉽게도 개화기간이 너무 짧다(목단이 지고 나면 사람들이 많이 혼동하는 작약이 개화한다). 짧은 개화기간을 마치고 화려했던 꽃이 지면 보기에 따라 왕관, 별모양, 불가사리 등을 닮은 씨방이 달리는데 아기의 손만큼 크다. 가을이 되면 씨방의 색깔이 어두워지다가 자연히 터지는데 안에 들어 있는 씨는 검은빛에 가까운 진한 갈색을 띠며 꽃크기만큼 씨앗도 크다. 두 번째 특징은 작약처럼 전체가 줄기가 아닌 나무에서 시작한다는 점이다. 나무의 크기는 1m 정도로 자란다고 알려져 있지만 집 근처 절에서 더 크게 자란 모습도 본 적이 있다. 세 번째는 내한성이다. 추운 지역보단 따뜻한 곳에서 더 잘 자라지만 추운 곳에서도 어느 정도 내한성이 있다. 실제로 영하 20도까지 기온이 떨어졌던 겨울을 견디고 올해도 내 화단에서 싹을 틔우고 있다. 네 번째 특징은 목단의 잎이다. 잎이 손바닥처럼 붙어서 시작하고 갈라진다. 이것도 잎이 한 장 한 장 생기는 작약과 구분이 가능한 부분인데 식물에 대해 잘 모를 때는 줄기와 목질로 구분하는 것이 가장 쉽다.
효능 효과
목단은 약용으로나 관상용으로나 둘 다 사랑받지만 꽃은 일주일정도의 짧은 개화를 마치고 지는데 비해 나무껍질과 뿌리껍질은 약으로 꾸준히 이용이 가능하다. 한방에서는 껍질을 이용해서인지 '목단피'라 불리며 항염(염증을 억제하거나 없앰), 통증(아픈 증세), 중추억제(반사중추에서 나가는 임펄스가 억제 또는 감퇴된다는 현상), 항균작용(세균을 막는 작용), 생리불순(불규칙한 생리를 일컫는 용어), 지혈치료(나오는 피를 멈추게 하는 치료), 이뇨(오줌을 잘 나오게 함), 해열(몸에 오른 열을 풀어서 내린다), 면역력강화(외부에서 들어오는 병원균에 저항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 심혈관질환(심혈관에 이상으로 생기는 모든 병)등에 이용된다. 또 현대의학에서는 피부병, 고혈압, 비염 등에 이용된다.
목단이야기
목단은 모란이라 불리며 중국에서는 꽃 중의 왕으로 불린다. 꽃말이 부귀와 명예를 뜻한다 하여 '부귀화'라고도 불리며 옛날 어른들은 집 마당 안팎 할 것 없이 심는 것을 즐겨했다. 또 현대에 와서는 해바라기 꽃과 함께 재물을 상징하며 사랑받는다. 이렇게 예나 지금이나 부의 의미를 지닌 목단은 우리나라에서는 선덕여왕의 '향기 없는 꽃' 이야기로 잘 알려져 있는데 당태종이 신라에 모란꽃 세 송이가 그려진 그림과 모란씨 석 되를 보냈고 선덕여왕은 그림을 보더니 "꽃은 고우나 꽃에 벌과 나비가 없으니 반드시 향기가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핀 모란에 향기가 없자 배우자가 없었던 자신을 당태종이 조롱했다 생각했지만 이는 착각이었다. 모란에는 향기도 있고 벌과 나비도 날아든다. 그림에는 모란과 나비를 함께 그리지 않는 원칙이 있었다고 한다. 나비는 80세를 뜻하고 모란은 부귀영화를 뜻하니 나비를 함께 그려 넣으면 부귀함을 80세로 재한 한다는 뜻이 담기니 당태종 입장에서는 귀한 선물을 보낸 것이었다. 그런데 이야기가 항상 여기서 끝나고 그래서 어떻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해 아쉽다. 목단을 키워본 사람은 알겠지만 향기도 있고 꽃이 큰 만큼 꽃 한 송이에 벌이 5~6마리가 들어앉을 정도로 벌과 나비가 많이 찾는 꽃이다. 집 마당에 피는 목단이 꽃은 예쁘지만 너무 지저분한 모습으로 지기 때문에 항상 잘라주는 편인데 어느 해인가 목질 부분까지 바싹 잘랐더니 다음 해는 꽃이 피지 않고 그 다음해에야 꽃이 폈다. 식물에 대해 잘 모를 때는 목단이 너무 잘라 토라졌나 싶었는데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다. 아파트에서 키우기엔 적당하지 않지만 마당이 있다면 한 번쯤 키워볼 만한 꽃이라 추천하고 싶다.